김경원 시인, 푸른문학 자문위원(평생회원), 아호: 우제, 시집: 별청소부-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0위

김경원 시인, 푸른문학 자문위원(평생회원), 아호: 우제, 시집: 별청소부-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0위

푸른문학신문 기자

작성 2020.06.22 13:33 수정 2020.06.22 13:33



    김 경원

 

    하루

 

 

 

   어둠이 내려앉은 공원 벤치에 앉아서

   하늘을 봅니다

 

   별이 먼저 나를 보고 있었군요

   햇빛을 재워 잘 익은 빛으로

   빤히 나를 보고 있었어요

   빛 중에 가장 아름다운 빛으로 보고 있군요

 

  저 별과 눈을 맞추지 않았더라면

  오늘이 미완성일 뻔했습니다

  참 다행입니다

 

  별빛 고요 속에서

  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지 않았더라면

  온종일 숙제만 하고

  제출하지 못하는 바보가 될 뻔했습니다

 

  가로등이 묵묵히 밝혀둔 글을

  읽지 못할 뻔 했습니다

  하마터면 테레비를 배불리 끌어안고

  시끄럽게 이어지는 낮 세상의

  밤에 빠질 뻔했습니다

 

 별빛으로 햇빛을

 반성할 수 있는 오늘 하루는

 참 잘 살았다는 기쁨으로

 풍만한 가슴이 되었습니다

 

고맙습니다

오늘의 끝에서

나를 묵묵히 읽어준

밤하늘의 당신

 

 

 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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